‘친이계’ 권성동 “文정부, 4대강 보 문제 있다더니 한 곳도 해체 못해”

권성동 무소속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권성동 무소속 의원이 폭우 피해와 ‘4대강 사업’의 연관성을 조사하라고 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현 정부 들어 4대강 보(洑)에 문제가 있다, 해체를 해야 하나 등 시끄러웠지만 지금 한 곳도 해체를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이명박 정부 당시 친이(친이명박)계로 꼽힌 바 있는 권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이같이 말한 후 “제가 모든 책임을 4대강 보에 돌리지 말고, 그렇게 4대강 보가 홍수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면 폭파를 하라고 강하게 이야기한 까닭”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4대강 사업의 효과를 놓고 “건설되기 전과 후를 비교하면 명확히 알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4대강이 건설되기 전에는 매년 여름 집중호우 기간 중 4대강 주변에서 제방이 무너져 홍수가 났다. 원상 회복을 위해 1년에 최소 2조~3조원, 5조~6조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며 “그런데 사업 이후에는 4대강 유역에서 홍수가 한 번도 없었다. 이번에 창녕합천보 유역에서 제방이 터진 것 외에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이 홍수·가뭄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은 그 지역 농민들은 다 인정한다”며 “댐 주변에 홍수가 난 일을 마치 4대강 사업이 원인인 것처럼 은근히 몰아가는 것은 정말 잘못된 행태”라고 했다.

권 의원은 일각에서 창녕합천보 인근 제방 붕괴 원인을 4대강 보로 거론하는 데 대해선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보가 수압을 높여 제방을 무너뜨렸다고 한다. 그런 논리라면 팔당댐, 소양강댐 등의 인근 제방도 다 무너져야 한다”며 “제가 볼 땐 제방 관리를 잘못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례적인 장마기간으로 전국에서 물난리가 발생한 가운데 때 아닌 4대강 사업이 정권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권이 “보 설치 후 수압이 증가했다”고 주장하면 야권에서 “4대강 사업을 지류·지천으로 확대했다면 물난리를 더 잘 방어할 수 있었다”고 받아치는 식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충북 음성 수해 현장에서 “4대강(본류)부터 파버리니 지류·지천 일부가 쓸려내려간 것”이라며 “폭우 피해 앞에 정쟁 요소로 끌어들여 논쟁하자고 달려드는 건 점잖지 못하다”고 일갈했다. 친이계의 이재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부동산 정책 실패를 4대강으로 호도하지 말라”며 “4대강 16개 보를 안 했으면, 이번 비에 나라 절반이 물에 잠겼을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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