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용 데이터 가공기업들, 한국판 ‘디지털 뉴딜’ 바람타고 눈길

에이모와 같은 학습용 데이터 가공 기업들은 최근 한국판 뉴딜의 수혜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을 투자해 일자리 190만개를 만든다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고용사회안전망 강화 등 세 개를 축으로 삼고 있다. 이 중 디지털 뉴딜은 58조2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90만3000개를 만든다는 목표를 정했다.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 강화를 위해 공공데이터 14만개를 공개해 데이터 댐을 구축하고, 8400여개 기업 데이터의 바우처를 제공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는 데이터 가공 기업 활성화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정부가 푼 공공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가공하는 작업이 필수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디지털 뉴딜로 창출하겠다는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데이터 가공 일감을 받아오는 ‘알바’(아르바이트)로 채워질 것이란 자조 섞인 지적도 나온다.

오승택 에이모 대표는 “데이터 가공 작업을 ‘인형 눈 붙이기’식 단순 아르바이트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손을 내저었다. 그는 “아주 기본적인 교육만 받고, 단순 작업을 한다면 데이터 가공 작업자(애노테이터)에 그치지만, 작업이 잘 됐는지 검수하는 능력을 갖추면 ‘애노테이션 퀄리티 매니저(AQM)’라는 명칭의 검수 전문가가 된다”고 했다.

많은 AI 관련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데이터 전처리를 인력 기반 아웃소싱 업체에 맡기거나 아예 크라우드에 프로젝트를 올려놓고, 학습데이터 가공을 불특정 다수들에 맡기기도 한다. 인도 등 인건비가 저렴한 개발도상국에서 외국의 일감을 받아와 데이터 가공을 하기도 한다.

에이모는 재택근무로도 데이터 가공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관리하는 인력이 600명, 크라우드를 통해 운영하는 인력이 1만명에 이른다. 600명의 작업자 중 성과가 좋아 에이모가 정식으로 고용한 인원이 40%에 이른다. AQM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작업자는 20% 정도다.

오 대표는 “작업자들의 성과를 모두 대시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작업자, 검수자를 관리하는 시스템 덕분에 순도 높은 학습 데이터를 내게 됐다”고 강조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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