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중국에 수소전기 트럭 공약 예열

지난달 스위스 첫 수출에 나선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현대차가 중국 수소전기 트럭 공략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인철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0일 중국 쓰촨성 쯔양()시 우쑤 시장과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중국 당국의 빠른 제품 승인을 당부했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는 중국에서 수소전기 트럭 등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며 "내년 본격적으로 제품 승인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쯔양시와 협력 관계가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쑤 시장은 "쯔양시는 청두와 충칭을 접한 도시로 친환경 시외버스와 물류차량 운행을 위해 액체 수소와 관련된 기반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했다"며 "현대차와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생산 능력을 높이면 연료전지차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논의에 따라 현대차의 중국 내 상용차 전략에도 탄력이 예상된다. 실제 현대상용차는 올해 초 중국 합작사 지분 50%를 인수하며 독자경영을 시작한 이후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뛰어넘는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속한 의사 결정과 현대차 특유의 경영 효율성이 사업 확장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국 현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따른 상용차 수요 증가도 맞물렸다.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수소상용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쯔양시의 인프라 확장 프로젝트엔 현대차 전담팀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을 연결하는 징진지(京津冀)와 상하이·장쑤성, 저장성의 창장(長江)삼각주 위주의 판매망 강화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형이다.

업계는 현대상용차가 수소상용차의 생산 기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7월까지 현대상용차 생산량은 7600여 대로, 생산액 기준 8억3400만 위안(한화 약 142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트럭 출시에 앞서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관련 분야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며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듯 상용차 분야와 함께 신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점유율 확대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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