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도 “어디서든 원격근무”

SK그룹 지주사인 SK㈜가 회사나 자택이 아닌 어디서든 근무하는 이른바 ‘오피스 프리(office-free)’를 시행 중이다. 올 상반기 SK이노베이션에 이어 지주사까지 어디서든 원격근무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말 사내 공지를 통해 8~9월 두 달 간 재택이든 어디든 상관없는 원격근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SK㈜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를 시행한 적은 있지만 장소를 불문한 원격근무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구성원들이 보다 생산성이 높고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일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이번 ‘오피스 프리’ 대상자는 SK㈜ 지주사 임직원 200명이다. 이들 구성원은 사내 시스템을 통해 원격근무를 신청하면 되고 임원 등에게는 안내 메일이 발송된다.

SK㈜ 관계자는 “재택근무와 유연근무 등 ‘스마트워크’ 체제를 보다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사무실 이외 근무공간을 좀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넓혔다”며 “8~9월 이를 독려하고 지속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부터 가장 활발하게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를 실시해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일하는 방식 혁신’이 계열사별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한 달 간 새로운 근무방식을 위해 ‘1+3’ 실험을 진행했다. 사무실 근무 1주와 재택근무 3주를 결합한 방식이다. 3주간의 ‘오피스 프리’ 기간엔 재택근무는 물론 야외에서도 온라인만 연결되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1+3’ 테스트에 대한 업무 효율성 평가를 거쳐 현재는 부서장 재량으로 자율적으로 재택이나 원격근무를 셀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거점 오피스’를 확대 중이다. 집 근처 사무실을 골라서 출근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거점 오피스를 확대해 전 직원 출·퇴근 시간을 20분 이내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지금은 서대문, 종로, 분당, 판교에 있지만 오피스를 강남, 송파, 일산, 강서 등 6곳에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그룹 차원에서 관계사별 상황에 맞게 ‘일하는 방식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18일 열리는 이천포럼에서도 각 사의 실험 결과가 공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