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세안과 ‘기업인 신속통로’ 속도…이르면 다음달부터

지난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객들이 공항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중국과의 기업인 신속통로(패스트트랙) 제도를 시행 중인 정부가 교역 규모 2위인 아세안 국가와의 신속통로 개설을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협상에 상당한 진전을 보인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일부 국가와 신속통로 개설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국은 아세안 각국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기업인들의 필수 이동을 보장하는 ‘신속통로’ 개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세안 각국과 개별협상을 진행해 상당한 진전을 보인 상황”이라며 “고위급 차원에서 신속통로 개설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일부 국가와 이르면 다음 달 신속통로 개설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싱가포르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등 아세안 10개국과 모두 신속통로 개설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외교부는 국가별로 전담 협상 인력을 나누는 등 개설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이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국가별로 나눠 개별 협상을 진행 중으로,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상당한 합의에 이른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인들의 수요뿐만 아니라 상대국 기업인들의 신속통로 수요도 큰 만큼 협상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코로나19 방역 문제 탓에 어려운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세안 국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대부분 감염 확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데다가 한국과의 교역 규모도 상당해 정부로서는 기업인의 왕래 재개가 절실한 상황이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중요 교역국인 싱가포르의 경우, 현재 단기 방문 외국인에 대해 원칙적으로 입국을 금지할 정도로 깐깐한 상황”이라며 “베트남과 같이 기술 인력 등에 대해 PCR 검사를 조건으로 입국을 완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지만, 자가격리 문제 등이 남아있어 신속통로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했다.

아세안과의 신속통로 개설이 절실한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전날부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방문에 앞서 ‘기업인 신속통로 개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이 일본 내 감염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실제 개설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중국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 기업인 신속통로 개설에 합의하고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제도 운영에 들어갔다. UAE는 바라카 원전 사업과 사막 벼 재배 사업 등 한국 기술 인력 수요가 많은 국가로, 앞서 UAE 외교장관이 코로나19 후 첫 출장지로 한국을 선택했을 만큼 협력에 관심을 보였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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