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도 여운있는 깊은 맛 있어 와인처럼 향·바디감으로 평가”

“맥주도 와인처럼 평가합니다. 향·색깔로 첫인상을 평가하고, 바디(body·입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 여운 순이죠”

수입 맥주·국산 수제 맥주 등장으로 맥주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맥주 맛’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윤정훈(사진) 플래티넘 크래프트 비어 부사장은 맥주도 와인처럼 다양한 맛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열린 국내 맥주 대회 ‘코리아 인터내셔널 비어 어워드(KIBA)’의 심사위원이다.

최근 헤럴드경제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만난 윤 부사장은 아직도 한국 맥주 맛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북한 맥주보다 맛없다’는 말이 돌 정도로 한국 맥주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다”며 “그나마 지금은 나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그 원인으로 국내 맥주의 다양성 부족으로 꼽았다. 시중에 팔리는 맥주 종류가 적다 보니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기 어렵다는 것. 윤 부사장은 “대형 주류회사들이 내는 맥주 외에 선택지가 없던 시기가 너무 길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특한 맛을 지닌 수제 맥주가 시중에 판매되면서 맥주 시장의 저변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윤 부사장의 지적대로 대형 주류회사 중심이던 국내 맥주 시장은 올해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맥주 단가가 낮아지며 더욱 다채로워졌다.

국제대회인 ‘월드 비어 컵 어워드(World Beer Cup Award)’ 심사위원이기도 한 윤 부사장은 맥주 맛을 결정하는 요소가 다양하다고 말한다. 윤 부사장은 “국제맥주대회에서는 맥주 색깔, 향, 질감, 여운 등 다양한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맛을 평가한다”면서 “여러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맥주가 고득점을 얻는다”고 말했다.

맥주를 심사할 때 생맥주나 병·캔맥주 여부를 구분하진 않는다. 맥주가 담긴 용기가 다르다고 맛이 다른 건 아니기 때문이다. 윤 부사장은 “캔맥주나 병맥주, 생맥주 등의 맛은 사실 똑같다”며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병 입구 크기에 따라 맥주 향을 다르게 느껴져서다”고 설명했다.

윤 부사장은 앞으로 국내 맥주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주 시장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맥주를 찾는 손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 부사장이 운영하는 플래티넘 크래프트는 올 상반기 캔맥주 부분에서만 300% 가량 성장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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