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투자·시간 단축…K-바이오 성공 3가지 키워드

한국의 바이오 산업이 최근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과 경영진의 과감한 결단 및 아낌없는 선제적인 투자가 있었다. 바이오시밀러와 CMO(위탁생산)라는 사업의 특성상 바이오 전문인력의 ‘열정’과 함께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 그리고 이를 통한 의약품 ‘개발 기간 단축’이 주효했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국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는 국내 의약품 수출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식약처의 의약품 수출 현황에 따르면 2019년 의약품 수출액은 51억9515만달러로, 2018년(46억7311만달러)에 비해 11.2%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이 12억8318만달러를 차지했는데, 이 중 바이오시밀러 수출액이 8억7452만달러로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의 68.2% 차지했다.

수출 품목도 지난 2015년에는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유일했지만, 지난해에는 5종으로 늘며 대폭 확대됐다. 램시마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1087억원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의약품 중 가장 많은 생산액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은 성공 확률이 높지 않고 오랜 개발 기간이 필요한 신약개발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바이오시밀러와 CMO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일정 정도 성과를 냈다. 이미 신약개발 노하우와 풍부한 임상 경험을 확보한 글로벌 제약사와의 정면승부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바이오시밀러와 CMO 사업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집중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험, 허가에 이르는 과정을 면밀하게 분석해 각 단계에서 필요한 시간과 간격을 최소화하면서 연구개발 기간을 단축했다”며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확대될 것을 미리 파악하고,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 만료 시기에 맞춰 출시하는 전략이 신의 한 수 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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