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100일]김태년 “‘여야 합의’로 ‘일하는 국회법’ 처리”…저돌적 추진력 속 협치 과제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3일 “야당과 합의해 반드시 ‘일하는 국회법’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21대 국회에서 협치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 합의를 강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오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김 원내대표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이 국정운영의 동반자인 만큼 야당과의 협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야당도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5월 취임 직후 거침없는 속도전에 나섰다. 그는 21대 국회의 원구성 협상부터 부동산 대책 법안 처리까지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2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최대한 입법 성과를 내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야 협상 과정에서 합의보단 추진 속도에 방점을 두면서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원 구성과 법안처리 과정에서 야당과 함께 협의하고 처리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칩거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나러 강원도 고성을 가는 등 야당과 계속 대화를 했지만 협상은 진척 없이 원점만 맴돌았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국민의 삶은 하루하루가 절박한데, 무작정 반대만 하면서 시간을 끄는 야당 때문에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었다”며 “추경, 부동산법 등은 때를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입법을 저돌적으로 추진하는 김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돌파형 뚝심’이라는 평가와 ‘지나친 고집’이라는 비판이 공존한다. 당 내에서도 이번 입법 성과를 김 원내대표의 공이라고 높이 평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내부적인 소통이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의 지난 100일에 대해선 “3차 추경, 질병관리청 승격 등 코로나 위기 극복 관련법, 세입자 권리를 강화한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관련법, 과거사법(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 등을 처리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수해까지 겹친 상황에서 민생을 챙겨야 하는 것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각종 개혁과제에도 성과를 내야 한다. 아울러 협치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야당과 협력하는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최근 부동산 관련 입법 이후 민심 이반 현상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면서 여야 협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김 원내대표는 그럴수록 국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국회, 민생중심 국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정쟁이 아니라 민생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 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내년 5월 원내대표 임기를 마칠 때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회, 민생과 경제에 전념하는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평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rene@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