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강한 한국…CMO와 ‘찰떡’ 궁합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한국의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CMO(의약품 위탁생산)’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하면서 덩달아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위탁생산 수요도 많아진 덕이다.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능력은 매년 성장을 이어오며 현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의약품 위탁생산을 주도하는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그룹이 차세대 성장 전략의 하나로 바이오를 지목하고 지난 2011년 설립한 CMO 전문 기업이다.

바이오의약품은 개발도 중요하지만 동일한 공정에 따라 매번 같은 품질의 의약품을 수요에 맞춰 생산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자체 생산설비(공장)를 갖고 있지만, 중소 규모의 기업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걸맞는 설비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큰 기업이라 할지라도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를 갖추는 것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위탁생산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런 의약품 시장의 니즈(요구)를 파악하고 이 사업에 집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년 생산능력을 최대치로 올려가고 있다.

지난 2013년 1공장을 시작으로 2017년 18만리터 규모의 3공장까지 건설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인 25만리터 규모의 4공장 증설 계획도 발표했다.

4공장까지 완성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규모는 총 62만리터로 글로벌 CMO 시장의 30%를 차지하게 된다.

신준수 식약처 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은 “CMO는 일종의 장치산업으로 의약품은 실험용으로 소량을 생산하는 것과 판매를 위해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원래부터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이 이런 CMO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 70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2.5배 수준인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도 영국 제약사 GSK(7233억원), 유럽 소재 제약사(3810억원), 미국 바이오기업(1500억원) 등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을 이끌고 있는 유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상반기까지 지난해 수주물량 대비 약 4배, 지난해 매출에 약 2.5배에 해당하는 수주 실적을 올렸다”며 “CRO(위탁연구)·CDO(위탁개발)·CMO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스톱(One Stop Service)’를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인 것이 활발한 수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국 CMO 사업의 경쟁력은 경제성이 좋다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량 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제품 생산을 신뢰할 수 있기에 글로벌 제약사들의 생산 요청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더구나 팬데믹 이후 한국 바이오에 대한 신뢰감이 생긴 것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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