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 5개월 연속 60%대…금융위기 이후 11년만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올해 들어 제조 분야 중소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5개월 연속 70% 선을 밑돌았다. 이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겪은 2009년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7.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포인트 떨어졌다.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 2월 69.6% 이후 3월 69.8%, 4월 66.8%, 5월 66.2% 등으로 5개월 연속 60%대에 머물렀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2009년은 전년에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중기에도 타격이 컸고, 8월까지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1월부터 8월까지 60%대였다. 2009년 9월 이후에는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줄곧 70% 이상을 기록했다.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제조 분야 중소기업이 보유한 생산설비의 월간 생산능력 대비 해당 기간의 평균 생산 비율을 나타낸다.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중기들이 공장설비 가동을 줄였다는 뜻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한 초기인 2월은 중국으로부터 부품 수급 등에 차질을 빚어 공장의 정상적인 가동이 불가능했다. 이어 3월부터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면서 내수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이어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수출 역시 타격이 컸다. 중기 입장에서는 소비가 부진해 제품이 팔리지 않다보니 생산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중소기업은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그만큼 고정 매출이 줄어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된다. 매출은 줄지만 인건비와 원자재비 등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는 그에 맞춰 줄이기 어렵다. 한계기업은 자칫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실한 중기는 사정이 다소 낫다 해도, 산업계의 복잡한 공급체인을 감안하면 공급 차질 등으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건실한 기업까지 쓰러지는 줄도산 여파를 막기 위해 융자 등 자금공급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추진단장은 “재정 상황 등으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처럼 모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할 수는 없더라도 회생 가능한 역량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융자 프로그램 확대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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