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2007년보다 심각하다는 북한 올해 호우 피해

'최악' 2007년보다 심각하다는 북한 올해 호우 피해
북한 대동강 유역 능라도 5·1경기장 바로 입구까지 물이 들어와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장기간 호우로 인한 북한의 피해 상황이 지난 2007년보다 심각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북한의 수해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인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한 2007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8월이 그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2007년은 북한이 2000년대 이후 홍수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해로 꼽힌다. 당시 8월에는 7일간 500~700㎜, 9월에는 2일간 300~400㎜의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이 기간 내린 강수량은 한해 총 강수량의 70~80%에 달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북한의 집중호우와 피해’에 따르면 이 비로 약 30만ha(헥타르=1만㎡)가 침수되고 주택 4만여 채, 시설 8000개, 도로 600㎞, 교량 23개소가 피해를 입었다. 또 한국방재학회논문집 제10권에 따르면 8월7일 홍수로 약 6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이 밝힌 이달 1~6일 도별 평균 강수량은 강원도 423㎜, 개성시 383㎜, 황해북도 373㎜다. 특히 강원도 평강군에는 854㎜의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강수량만 놓고 보면 평강군에 6일간 쏟아진 비의 양이 2007년 7일간 내린 것보다도 많으며 북한 연평균 강우량(960㎜)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다. 개성시 역시 이달 6일간 내린 비의 양이 8월 평균 강우량(257.7㎜)을 크게 웃돈다.

북한 매체가 보도한 사진과 영상 속 상황도 심상치 않다. 특히 큰물(홍수) 주의 경보가 내려진 대동강 유역에는 장맛비에 수위가 높아지면서 다리 바로 밑까지 물이 차오른 모습이다. 대동강 유역 능라도 5·1경기장 바로 입구까지 물이 들어와 있어 인근 농경지는 이미 침수됐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에는 대동강이 범람하면서 8월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 10월로 미뤄지기도 했다.

올해 비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이유는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에 비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달 1~6일 황해북도 장풍군에 650㎜, 신계군 627㎜, 평산군 618㎜의 비가 내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7일 찾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의 사진에서도 상당한 면적의 농경지가 침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7년에도 주요 벼 생산지역에 위치한 96개 군이 피해를 입었는데 이 중 33개 군에 760~840㎜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은 평양보다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열악해 주택과 농업기반 시설 등의 피해 역시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9~10일에도 황해도, 강원도, 개성시 등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서울=뉴스1)

'최악' 2007년보다 심각하다는 북한 올해 호우 피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7일 찾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상당한 면적의 농경지가 침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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