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척 보면 안다’…콘텐츠 큐레이션 힘주는 이커머스

G마켓의 콘텐츠 큐레이션인 ‘캐치’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근 온라인 쇼핑몰 G마켓 메인 페이지에 ‘보면 볼수록 귀엽다 반려곤충 매력탐구’라는 콘텐츠가 등장했다. 개미·사슴벌레·배추흰나비 등 반려곤충을 키우기 위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으로 ‘일개미 50마리 군체’ ‘배추흰나비 알 화분’ ‘사슴벌레 사육 세트’ 등 관련 상품 제안도 함께 올라왔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온라인 쇼핑몰이 큐레이터를 자처, 고객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콘텐츠를 엄선해 선보이는 ‘콘텐츠 큐레이션’이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들이 잇달아 콘텐츠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초특가 경쟁에 몰두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어렵다고 판단해 개인의 이용패턴을 고려한 콘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소비자의 마음과 지갑을 여는 콘텐츠 큐레이션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G마켓은 작년 3월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캐치’를 선보였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주제와 상품을 하나로 엮어 제안하는 서비스로, 매주 월·수·금요일에 15개 주제를 새롭게 공개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비오는 날도 보송보송’, ‘추억 소환! 뉴트로 탐구생활’, ‘집콕으로 확~찐자의 여름준비’, ‘맛있으면 0칼로리’ 등이 올라왔다. 그때그때 발생하는 이슈에 실시간으로 대응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캐치 트래픽은 전월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G마켓의 캐치를 전담하는 부서는 ‘모바일 익스피리언스 POD’다. 각 분야에 정통한 기획 매니저들로 구성된 팀으로, 전반적인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발 빠르게 콘텐츠를 내놓는 역할을 한다. 가령 주52시간제가 도입된 직후에는 ‘나만의 취미 찾기 하루 완성 DIY’ ‘운동효과UP! 필라테스 소도구’ 등 취미 관련 기획전을 마련했다. 콘텐츠와 함께 추천되는 주요 상품은 G마켓 상품기획자(MD)와 협의해 선정한다.

11번가는 2018년 신설법인 설립 이후 꾸준히 큐레이션 콘텐츠를 강화했다. 기존에는 ‘트렌드 리포트’, ‘세상의 모든 꿀팁’ 등 카테고리별로 구성된 ‘핫픽’ 코너를 운영했으나 지난해 7월 ‘11번가 콘텐츠’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개편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인기 키워드 상위 100여개를 대상으로 매거진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콘텐츠 랩(Lab)’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기존 텍스트 위주 콘텐츠에 동영상 콘텐츠까지 추가하고, 추천 기능을 고도화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가 노출될 수 있도록 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정보와 상품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더 이상 가격 경쟁만으로는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며 “최근 이커머스 업계가 개인에게 적합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추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