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돈 번 손보사…장마에는?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역대급 이익성장 폭을 공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된 덕분이다. 하지만 7~8월 장마 피해가 반영되면 하반기에는 손해율이 다시 높아질 게 뻔하다. 업계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예상된다.

DB손보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21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1070억원)보다 무려 92.9% 증가했다. 실적 전망 평균치(컨센서스)인 1504억원을 한참 뛰어넘는다.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494억원으로 전년동기(2063억원) 대비 69.4%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703억원보다 50.4% 증가한 105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1361억원에 비해 56.8% 증가했다.

올해 초 단행한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손해율 하락이 겹친 영향이 크다. DB손보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2%로 전년동기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손해율은 81.9%로 지난해보다 7.1%포인트나 개선됐다. 메리츠화재의 2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87.8%에서 79.4%로 8.4%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방문과 보험금 청구가 감소하면서 장기보험 손해율도 하락했다. DB손보의 2분기 손해율은 85%에서 83.9%로, 메리츠화재는 79%에서 77.3%로 낮아졌다. 신계약 경쟁이 완화되며 사업비율도 개선됐다. DB손보의 2분기 사업비율은 20.4%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개선됐고, 메리츠화재의 사업비율은 27.2%로 전년 동기보다 1.2%포인트 개선됐다.

채권매각을 통한 투자이익 기여도 상당했다는 분석이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DB손보의 투자이익률이 3.9%로 예상보다 크게 높았고, 메리츠화재도 예상했던 것보다 100억원 가량 채권매각이익이 더 실현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반기는 위험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7~8월 폭우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액, 채권매각 이익 등을 통한 실적 방어 한계 등도 실적부담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희라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