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뚫고…현대차 SUV, 인도시장 1위 질주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뚫고 인도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인도 시장의 최대 제조업체이자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마루티’를 추월하면서 명실상부한 SUV 명가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인도 자동차 산업협회와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총 3만4212대의 SUV를 판매하며 이 부문에서 1위를 유지했다. ‘마루티’가 3만2577대로 뒤를 이었고, SUV 볼륨이 큰 ‘마힌드라’는 2만2477대였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현대차의 주력 SUV 판매가 두드러진 데는 특히 농촌 소비자와 경기 침체를 고려한 가격 정책의 효과로 보인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마루티가 디젤 부문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한 이후 현대차가 SUV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자 모델은 싱흥시장 전략 모델인 ‘크레타’였다. 1세대 모델에 이어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2세대 모델의 흥행몰이가 이어지면서 출시 5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디젤 모델의 높은 상품성은 마루티 SUV를 압도했다. 실제 판매 비중의 60%가 디젤 모델이었다.

베뉴도 전체 판매의 17%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판매량은 5월 1242대에 이어 6월과 7월 각각 4129대, 6734대를 기록했다.

SUV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판매량도 코로나19 이후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판매량은 전달(2만1320대)보다 약 80% 증가한 3만8200대로, 지난해 수준(3만9010대)에 근접했다. 코로나19로 차를 한 대도 팔지 못했던 4월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결과다. 현대차는 현지 최초의 온라인 구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통해 SUV 판매에 속도를 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 플랫폼을 도입한 이후 2개월 동안 70만명이 넘는 방문자가 다녀갔다고 밝혔다. 계약 성사 건수는 1만5000건을 웃돌았다.

현대차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가 지난 4월부터 강화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인 BS6를 적용하면서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경쟁사 모델의 도태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들은 베뉴와 크레타의 인기와 더불어 3분기 출시하는 기아차의 소형 SUV ‘쏘넷’이 가세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크레타를 비롯해 베뉴, 투싼 등 촘촘한 SUV 라인업이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서 판매를 정상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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