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게 터졌다” 외식업계 코로나 비상

직원 확진으로 임시 휴점한 롯데리아 군자점 [연합]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외부 전경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점장 모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나온 데 이어, 경기도 양평에 최근 문을 연 스타벅스 매장에도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식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밀집된 공간에서 음식물 취식시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외식매장 특성상,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려워 ‘터질 일이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13일 롯데GRS에 따르면,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참석자 중 총 1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6일 서울시내 각 지점 점장을 포함한 롯데리아 직원 22명은 광진구 롯데리아 군자점 등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인근 족발집, 호프집(치킨뱅이 능동점) 등에서 19명이 회식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참석자 중 경기 고양시에 사는 직원 1명이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모임 참석자인 서울시민 3명이 같은 날 추가로 확진되는 등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했다.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에 롯데리아 측은 확진자가 처음 나온 종각역점을 지난 11일 하루 폐쇄하고 방역했다. 또 확진자 발생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점 등도 이날 오후 7시께부터 문을 닫고 방역을 진행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롯데GRS의 ‘깜깜이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매장 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고객 대상 안내문은 홈페이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비난이 커지자 롯데GRS는 첫 확진자가 나온지 하루가 지난 13일 오후 6시께야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게재했다.

신동빈 롯데회장이 언택트 업무 문화 등 포스트코로나 대응 지침을 강조해 온 가운데 이같은 대규모 감염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에서도 싸늘한 시선이 나온다. 롯데지주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그룹 차원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이나 주4일 근무, 스마트 오피스 등 비대면 업무 체계를 구축해 왔다. 롯데GRS도 메신저를 활용한 화상회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굳이 대면회의와 함께 술자리까지 가진 점을 두고 시스템 부재가 아닌 구성원들의 안이한 인식에서 비롯된 인재(人災)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와중에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확진자가 지난 9일 매장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12일 오전 방역 당국으로부터 통보 받고 이날 오후 1시께 매장을 임시 폐쇄했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밀접 접촉자는 없어 추가감염 우려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더양평DTR점은 13일 영업을 재개했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국내 최대 규모 매장으로,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오픈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주말이면 기본 1~2시간은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리며 명소로 부상했다. 매장 밖으로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과 붐비는 내부 모습이 SNS에서 퍼져나가면서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 확진자 5명이 나오면서 이미 커피전문점 등 외식 매장에서의 감염 우려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당시 확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음료를 마시거나 대화를 한 것이 감염 원인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서 음식 섭취나 대화 등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경우엔 감염이 전파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장 소독과 직원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테이블 간격 넓히기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 강제하거나 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장마가 끝나면 늦은 여름휴가 즐기려는 인구 이동과 모임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매장의 더 철저한 관리는 물론, 개인들의 위생수칙 준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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