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미국인에 다달이 2000달러 지급’ 법안 냈었다

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하는 동안 수천만명의 미국인에게 매달 2000달러를 지급하자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 5월 내놓았던 걸로 파악됐다. 이 당 안에서 대표 좌파로 분류되는 버니 샌더스·에드 마키 상원의원과 함께 발의했다.

미 정부가 앞서 현금 1200달러를 일회성으로 국민에게 주고, 최근 추가 경기부양법을 통해 또 한 번 같은 액수를 지급하려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지속적으로 배분하자는 주장을 카멀라 의원은 한 것이다.

경제정책에서 좌편향으로 가는 걸 경계해온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겐 러닝메이트로 낙점한 해리스 의원의 이런 과거 행보가 시련을 안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의원은 ‘월간경제위기지원법(Monthly Economic Crisis Support Act)’을 지난 5월8일 발의, 코로나19 위기 동안 국민 1인당 매달 20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자고 했다. 연소득 12만달러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잡았다.

당시 해리스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수백만명이 가족을 부양하는 데 악전고투하고 있다”며 “케어스법(CARES Act·공화당 주도로 3월 의회를 통과해 발효한 경기부양법)이 한 번 (1200달러를) 지급하지만, 역사적인 위기 속에서 충분치 않다는 게 확실하다. 이 법을 즉시 통과시키는 데 버니 샌더스·마키와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의원의 이 법안은 진척을 보지 못했고, 민주당 수뇌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하는 경기부양법 내용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WP는 그러나 해리스 의원이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만큼 많은 검증을 거쳐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미 재정적자가 심각한 상황인데 나라 곳간의 문을 더 열자고 주장한 해리스 의원의 경제정책 성향, 정체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홉킨스 보스턴대 교수(정치학)는 “그의 위치는 바이든이 있었던 것보다 약간 더 왼쪽이라고 말하는 게 타당할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출신이고, 캘리포니아 민주당은 꽤 진보적인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선거캠프 측은 해리스 의원이 매달 2000달러를 지급하자는 법안을 낸 점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코로나19 경기부양법 협상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당 수뇌부에 맡기고 있다. 일하는 가정에 현금 지급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금액을 특정하진 않았다. 해리스 의원의 공격적인 제안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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