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아내 못 잊어…부인 밀랍 인형 세운 인도 남성

인도 남성이 자신의 새집에 설치한 사별한 아내의 밀랍 인형(가운데). [ANI통신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한 인도 남성이 전신 크기의 부인 밀랍 인형을 자신의 '드림하우스'에 설치해 화제다.

타임스나우뉴스 등 현지 언론과 CNN방송은 12일 이 남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업가인 스리니바스 무르티는 지난 8일 남부 카르나타카주에 있는 자신의 새집에서 집들이 파티를 열고 이 인형을 공개했다. 이런 집을 갖는 것은 그의 아내 마다비의 아이디어이자 평소 꿈이었다. 하지만 마다비는 건물이 완공되기 전인 2017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러자 무르티는 아내를 기리기 위해 이 집에 전신 크기인 아내의 밀랍 인형을 설치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미소짓고 있는 이 인형은 장신구를 걸친 채 소파에 앉아있다. 언뜻 보면 실제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 피부 주름, 머리카락 등이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이 부부의 딸인 아누샤는 "이 집과 관련한 계획은 모두 어머니가 짰다"며 "우리는 어머니가 없는 상태로 이 집에 들어가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누샤는 누이와 함께 교통사고 때 마다비와 동승했지만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마다비가 숨진 뒤 가족은 여러 사람의 조언을 얻어 벵갈루루의 예술가에게 인형 제작을 맡겼다. 아누샤는 "우리는 예전처럼 어머니가 우리와 함께 있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이런 사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자 네티즌들도 가족의 결정을 환영했다. 네티즌 비자이 나이르는 "가족이 얼마나 그녀를 그리워하는지 잘 알 수 있다"며 "이것은 현대의 진정한 타지마할"이라고 말했다. 타지마할은 무굴제국 황제 샤자한이 자신의 아이를 낳다가 숨진 왕비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려고 17세기에 건설한 무덤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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