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 “中 체포는 이제 시작…긴 싸움 있을 것”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지 하루 만에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黎智英)가 홍콩 민주화 세력에 대한 중국의 공격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라이의 모습.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지 하루 만에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黎智英)가 홍콩 민주화 세력에 대한 중국의 공격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라이는 12일(현지시간) BBC 방송 ‘뉴스아워(Newshour)’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 대한 체포가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긴 싸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는 앞선 10일 오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홍콩 경찰의 홍콩보안법 전담 조직인 ‘국가안보처’에 의해 체포됐다. 하지만 약 40시간 후 보석금 30만홍콩달러(약 4585만원)에 보증금 20만홍콩달러(약 3056만원)의 조건으로 석방됐다.

라이는 자택에 들이닥친 경찰을 보고 크게 놀랐다며 “과거에도 체포된 적이 있지만 중국에 의해 제정된 홍콩보안법에 따른 체포라 더 무서웠다”고 했다.

라이는 두 아들까지 홍콩 경찰에 의해 체포된 상황이 연출됐지만, 자신의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구류된 시간 동안 이 같은 시련을 겪을 줄 알았고, 앞으로 더 많은 시련이 닥칠 것이란 점을 나 자신이 미리 알았어도 홍콩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봤다”며 “그래도 지금과 다른 방향으로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란 게 결론이다. 이게 바로 나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새벽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黎智英)를 향해 그의 지지자들이 “빈과일보는 계속 싸우겠다”는 헤드라인이 적힌 신문을 흔들며 “빈과일보를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로이터]

라이는 홍콩보안법이 제정으로 인해 홍콩 내 많은 민주화 운동가들이 위험에 처한 만큼 과거에 비해 보다 더 조심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는 “홍콩의 법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저항을 할 때 더 신중해야 한다”며 “급진적인 방법일수록 투쟁의 수명이 짧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젊은이들의 저항 방법이 보다 창의적이어야 한다”며 “긴 싸움에 대비해 지혜를 발휘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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