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vs. 금(金)…세기의 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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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금이 상승세가 이어지느냐, 달러의 반전이냐. 자산시장에서 금과 달러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금값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는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인데, 잠자던 국채 수익률도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셈법이 복잡해진 형국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0.3%(6.40달러) 오른 1952.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을 놀라게 했던 전날의 충격적 하락은 하루만에 수습됐다.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93.40달러 빠지며 1946.30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6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이다. 이달 들어 2089달러까지 닿는 등 금값이 승승장구하던 상황이어서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지난달 중순부터 금값 상승 그래프가 가파르게 오른 건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몰린 결과물이다. 이 기간 미국 국채(10년물)의 수익률은 0.5%대에 머물렀고 실질금리를 보여주는 미국 10년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도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줄곧 약세를 보였던 달려도 금 투자를 자극했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미국에서 나온 각종 경제지표들이 시장 예측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면서다. 국채 금리는 10일부터 3일 거래일 내리 오르면서 0.6%대로 진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WSJ) “최근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금과 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적었다.

여기에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자 ‘차익실현’을 하려는 매수세마저 금값 폭락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로서는 금의 변동성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Gold ETF 변동성 지수는 지난달 초까지 18~20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27 이상으로 빠르게 올랐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3월 중순에 48까지 치솟았던 것을 돌이키면 아직 낮은 수준이나, 지난달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는 건 경계할 대목이다.

하지만 금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강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당분간 지금의 정책금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미 행정부와 민주당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는 중이다.

국내 애널리스트들도 금값이 다시 온스당 2000달러 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달러의 향배와 거기에 더해 국채 수익률의 변화는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

장백 삼성선물 책임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경기 회복이 가시화된다면 연준의 채권매입 등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에 속도조절 가능성 있다”며 “전방위적인 약달러 흐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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