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실리콘밸리 드림’ 신호탄 쏜 허태수

허태수 GS 회장은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GS남촌리더십 센터에서 열린 그룹 임원포럼에서 적극적인 신성장 동력 확보를 주문했다. [GS 제공]

GS그룹의 이번 미국 벤처투자 법인 설립은 허태수 회장이 취임 초부터 역설해온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의 실적 악화와 유통 부문의 온라인 쏠림으로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해외 유망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는 그룹의 미래 사업을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허 회장은 GS홈쇼핑 대표 시절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술과 조직문화 이식을 강조해왔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회사 GSL Labs를 설립하고, 현지에 GS홈쇼핑 직원들을 보내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일하는 문화를 체험하도록 했다.

연초 GS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첫 공식 행보에서도 허 회장은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건강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며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도입한 혁신 방법론을 GS 계열사에 전파하겠다고”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GS퓨처스 설립 역시 이 같은 허 회장의 경험과 경영관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GS퓨처스가 설립된 실리콘밸리 내 샌 마테오에는 현재 클라우드 기반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와 프레시웍스(Freshworks) 등 유망 테크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GS퓨처스는 앞으로 이곳에서 정보기술(IT)과 모빌리티 등 GS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 적극 투자에 나서며 혁신 전략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의 경우 최근 정유 사업을 넘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허 회장이 조카 허태홍 씨에게 GS퓨처스를 맡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허태홍 씨는 허 회장이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GS홈쇼핑 자회사 GSL Labs에 지난 2017년부터 몸 담으며 투자 및 사업전략을 담당해오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실리콘밸리에서 유망 스타트업 물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GS 측은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법인이 중심이 돼 향후 혁신문화 정착 및 신성장 동력 발굴 등 미래 전략을 펼치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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