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참 혹은 견제…‘이재명 바람’에 움직이는 與 의원들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는 내용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광폭 행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행보도 엇갈리고 있다. 이 지사가 최근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의원을 앞지르면서 이 지사에 대한 여의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 지사의 정책 행보에 동참하거나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방식으로 이 지사의 ‘여의도 스킨십’에 응답하고 있다.

이 지사가 지난 13일 참석한 ‘공정조달제도 도입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에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를 비롯해 정성호· 송옥주·백혜련·김병욱·임종성·이용우·김남국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지사가 낸 아이디어를 법안으로 발의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이 지사가 지난달 제안한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 도입’은 신정훈 의원이 발의했고, 이 지사가 주장하는 ‘근로감독권의 지자체 공유’ 역시 윤준병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이 지사가 지난 6일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를 최대 24%에서 10%로 인하해 달라”고 요청하자 김남국 의원은 이튿날 ‘이자제한법 및 대부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이 지사가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가 필요하다’는 편지를 보내자 적극 호응하기도 했다.

반대로 이 지사를 견제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13일 이 지사의 대부업 최고금리 하한 제안에 “서민 금융 대란이 올 수 있다. 단기대출 할인의 중단 및 축소로 서민금융을 경색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전해철 의원 역시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자율 하락으로 제도권 금융 시장에서 대출이 거절될 많은 서민은 결국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점을 살펴야 한다”며 “금융 취약계층에 대해 신용등급 점수제 전환과 서민금융 전용 평가시스템 도입 등 포용 금융의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지사의 행보에 엇갈리는 당 내 기류에 대해 “초선이 많은 상황에서 여권 내 권력 구도가 재편되고 있는 과정”이라며 “어떤 의원에게나 선택의 순간이 올 것이고, 결국 한 쪽 편을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이 지사의 행보가 과하다. 1일 1정책을 제시하는 느낌”이라며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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