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백신 ‘싹쓸이’, 개도국 “러시아 백신은 우리 것”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한 백신에 필리핀과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전성이 확실히 보장된 것이 아님에도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이미 다른 백신을 선점한 탓에 러시아산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Ⅴ’는 임상시험을 다 마치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백신으로 등록됐다. 전문가들은 3차 임상도 거치지 않은 백신을 당국이 승인한 것은 시민들의 건강을 볼모로 벌이는 무리한 조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필리핀·브라질, 러시아백신 시험·생산 참여 : 하지만 필리핀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 스푸트니크 Ⅴ 3상 임상시험을 자국에서 오는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필리핀에 백신 무상 제공 의사를 밝혔다. 이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푸틴을 자신의 ‘우상’이라고 치켜세우며 백신이 도착하면 자신부터 맞을 것이라며 반겼다.

12일 브라질 파라나주 공보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을 주내에서 생산하기로 러시아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화상 회의 자리에서 러시아 측은 “백신 개발과 시험 등, 결국 백신 생산을 서로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브라질도 러시아 백신의 생산과 시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려 하는 것이다.

CHINA-HEALTH-MEASLES-VACCINE

◇ “선진국이 이미 백신 선점…남은 러시아산이라도” :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완전 개발되기도 전인데 이미 선진국들이 싹쓸이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년 걸려 10억개를 만들 수 있는데 이미 미국 등의 선진국이 13억개를 선점해버렸다.

선진국들의 입도선매 때문에 백신이 개발 완료되더라도 개발도상국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러시아나 중국 등 서구만큼의 선진국은 아니지만 기초과학 분야가 발달한 국가들이 개발하는 백신에 개도국들이 눈을 돌리게 된 이유다.

◇ 중국 “러시아산 백신 믿을만하다” 옹호 : 서구 과학자들의 우려에도 중국은 러시아 백신이 신뢰할 만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12일 중국 연구자들은 이용 가능한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높은 기술 수준 덕분에 러시아가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또 백신 전문가인 타오 리나 연구원은 러시아가 서둘러 백신을 등록한 것은 다가올 겨울의 전염병 악화에 대한 강한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상 시험에 대한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안전성은 여전히 신뢰할 만 하다고 주장했다.

◇ 러시아 “메르스 백신 약간 변형했다” : 백신 개발에 투자한 러시아 국부펀드 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직접 나서서 백신에 대한 우려를 지우려고 애썼다.그는 “러시아는 기존에 개발해온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백신을 약간 변형해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었다”며 에볼라와 메르스 백신 개발의 연장 선상에서 이 백신이 개발되느라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뉴스1)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