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감추는 보험사들…“투자자들 괜히 알아봐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보험사들이 2분기 경영실적을 쉬쉬 감추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 외에는 상세 실적자료를 내지 않는가 하면 국문 자료없이 영문 자료만 배포하는 곳도 있다. 투자자를 홀대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는 2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별도의 설명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한화손해보험은 2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의무사항인 공시내용과 함께 홈페이지에 수치를 나열한 ‘팩트북’만을 제공했다. 한화손보는 몇년 전 IR 조직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IR 페이지가 사실상 없다. 메인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갈 수 없고, 별도로 검색을 해야 찾을 수 있는 페이지에는 팩트북을 제외한 정보들이 2015년 수준에서 업데이트가 멈춰있다.

코리안리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설명자료. 출처=코리안리.

코리안리는 영문 설명자료만을 준비 중이다. 국문 설명자료는 ‘애뉴얼 리포트(연간 리포트)’에만 첨부해 제공한다. 국내 상장 주식회사면서 국내 투자자는 설명 대상에서 제외한 셈이다.

코스피에 상장된 수준의 주식회사들은 통상 ‘프리젠테이션 자료’라고 불리는 설명문서를 실적발표와 함께 만들어 내놓는다. 주식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특히 개미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기관 등에 비해 시장정보 비대칭 열위에 있기 때문에 설명자료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해당 보험사 관계자들은 “조직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더 나은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코리안리 관계자는 “국문 자료를 준비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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