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회사채 매입, 정책효과 점차 희석될 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행 중인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의 효과가 점차 반감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14일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 연준 회사채매입 프로그램 운영 현황 및 평가’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회사채 매입이 초기에 성과를 거뒀으나 ECB(유럽중앙은행)의 경험 등에 비춰볼 때 향후 정책효과가 점차 희석되고 출구전략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연준의 신용시장 개입에 관한 논란도 커지고 있으며 기업부채 누증, 도적적 해이, 좀비기업 양산 등 부작용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설립한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123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및 개별 회사채를 매입한 상태다. 세컨더리 마켓은 회사채 유통시장을 의미한다.

연준이 ETF는 기구 설립 초기부터 줄곧 매입해 왔지만 개별 회사채는 지난 6월 중순부터 매입을 개시했다.

회사채 매입으로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연준은 매입 규모를 축소한 상태다. 6월엔 주 평균 14억4000만달러 규모의 매입을 단행했지만 최근엔 1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큰 폭 축소시켰다.

개별 회사채는 지난달 말까지 총 35억5000만달러를 매입했다. 개별 회사채는 연준은 자체 수립한 BMI(Broad Market Index)에 따라 매입을 결정하는데 토요타, 폴크스바겐, 다임러 등 자동차 금융사가 1~3위를 차지, 기타 AT&T와 애플 등이 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권 연구원은 “연준 매입액은 전체 IG(투자등급) 규모(6조8000만달러)의 0.2% 수준에 불과한데, 이처럼 소규모 매입만으로 연준은 회사채 시장기능 정상화를 넘어 사상 최대의 호황을 견인했다”며 “이런 성과는 연준의 첫 회사채 매입이란 공표 효고와 함께 글로벌 통화정책의 동조화 영향이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6년 회사채 매입을 시작한 ECB는 보유잔액이 2767억 유로로 전체 IG 회사채의 10%에 달하지만, 시장의 회복 정도(신규 발행, 스프레드 축소 등)는 오히려 미국이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들어 연준의 회사채 매입 속도가 확연하게 느려졌다”며 “연준의 투자등급 회사채 개입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등급 회사채 강세가 지속됐단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 유동성 확보가 최우선인 시기는 지나간 것으로 생각된다”며 “향후 기업들의 부채 발행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리파이낸싱 목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월말 종료 예정이었던 SMCCF는 12월말로 기한이 연장됐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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