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성윤, 대면보고 없이 50일…삼성 사건은 ‘표류’

윤석열(왼쪽) 검찰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50일 간이나 대면하지 않고 있다. 검찰 내 갈등 여파로 서울중앙지검장이 총장을 직접 찾아가는 ‘주례보고’가 생략되면서 산적한 중요사건 처리가 늦어지는 등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과 이성윤 지검장은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대면 주례보고를 지난 12일에도 하지 않았다.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은 지난 7월 1일부터 주례보고를 서면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다음주 수요일인 19일까지 대면 보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둘의 갈등이 50일 넘게 이어지는 셈이다.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이 대면 보고를 하지 않은 사례는 찾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한 전직 검사장은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과거 이런 사례는 경험상으론 없다”고 했다.

문제는 둘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주요 사건 처리가 지연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삼성 합병 사건이다. 검찰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지난 6월 4일로 벌써 두달을 넘었다. 이후 열린 검찰 수사심의위에서 불기소와 수사중단을 권고한 지도 한달 반이 지났다.

일선의 한 검찰 간부는 “지검장과 총장의 사건 처리 의견이 안 맞거나 일정 때문에 대면보고가 미뤄지는 것도 한두번이다. 과거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이 총장과 두어번 부딪치긴 했지만 결국 내부적으로 조율했다. 지금 같은 상황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은 어떻게 처리를 해도 비판을 마주할 사건”이라며 “이 지검장이 윤 총장과 협의하고 결심을 받아서 하면 되겠지만 지금처럼 소통이 안 되면 중앙지검 수사팀 입장이 난처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마무리 이후에도 대면을 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전직 검사장은 “‘검언유착’ 사건 전부터 검찰개혁이나, 조국 수사 등으로 갈등이 지속됐다. 한동훈 검사장 신병처리 등이 된다거나, 중간간부 인사가 마무리 된 이후라고 해서 이 상황이 풀릴 것 같진 않다. 둘 중 어느 한쪽이 물러나거나 해야 될 상황”이라고 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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