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 연속 흑자…전기요금 체계 개편 탄력받나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2조5000억원 넘게 줄면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흑자도 가능한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실적이 국제유가에 따라 출렁이는 만큼, 한전 안팎에서 연료비연동제 도입 등 과감한 전기요금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전도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전 영업이익은 38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낸 것은 2017년(8465억원) 이후 3년 만이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2017년 4분기 -1294억원을 기록하며 4년 6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한 이후 2018년과 2019년에도 전기판매량이 많은 3분기를 제외하면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다 올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것은 저유가 기조가 이어진 덕분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유가와 연동하는 연료비와 구매비를 아꼈다. 지난 4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기준 월평균 유가는 배럴당 16달러대였고, 5월에는 28달러대, 6월에도 38달러대에 머물렀다.

한전 실적은 국제유가에 따라 출렁인다. 한전은 보다 근본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다. 체계 개편의 핵심인 연료비 연동제다. 전기 생산에 쓰이는 연료 가격을 전기요금에 바로 반영하는 제도다.

연동제를 도입하면 유가가 오를 때는 전기요금이 올라가고, 유가가 내려가면 요금이 인하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저유가 시기에 도입하면 전기료는 내려간다. 소비자들도 유가를 예측하며 합리적인 전기소비를 할 수있다.

정부도 연료비 연동제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 정부는 2011년에도 연동제 도입을 추진했으나, 유가 상승기와 맞물려 도입을 미루다 2014년 결국 없던 일로 했다. 향후 전 세계 경기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살아나면 국제유가가 다시 올라전기요금이 뛸 수도 있어서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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