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없는 정의당 혁신안…내부 갈등만 표출

장혜영 정의당 혁신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의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혁신 없는 혁신안"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82일간의 대장정 끝에 혁신안을 마련했지만 부실한 내용과 내부 갈등으로 이같은 평가를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 정의당에 따르면 혁신위원회는 이틀 전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18명의 혁신위원들이 완성한 혁신안 최종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은 ▷'대표단회의' 신설 ▷청년정의당 창당 ▷당원 교육 시스템 개선 ▷평등하고 안전한 조직 혁신 TF 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일상적 최고 의결기구인 대표단회의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부대표 6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다. '심상정 체제' 속에서 당 대표 한 명에게 과도한 권한을 위임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정의당이 지도 체제를 개편에 나선 것이다.

장혜영 혁신위원장은 "대표단회의를 통해서 등장하는 여러 부대표들이 당 내에서 주요하게 추진하는 주체로서 책임있는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등장한다는 점에서 부대표 인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당 안의 당' 성격을 가진 '청년 정의당'은 청년들에게 정치적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정의당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청년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의 부대표가 돼 대표단회의에 당연직으로 포함된다.

그러나 지도 체제의 변화만 있을 뿐 근본적 쇄신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혁신위는 출범 당시 과제로 당 비전과 정책의 혁신, 당 정체성 재정립 등 전면적 쇄신을 내걸었지만 강령 개정 제안에 '자본주의 모순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과 이를 넘어설 새로운 사회구조에 대한 인식을 담을 것', '기후위기 극복과 탈탄소 경제 및 생태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의지와 목표를 담을 것' 등 6가지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또한 혁신위는 지도부 체제 개편·당 정체성 재정립 등에서 좁혀지지 않는 이견 때문에 혁신안 완성에 내홍을 겪기도 했다.

실제로 간담회에 참석한 성현 혁신위원은 장 위원장의 발언 도중 말을 끊으며 "혁신위는 심상정 대표의 (총선 실패) 책임 면피용으로 만들어진 기획이며, 그 기획조차도 실패했다"며 "정의당은 2030 여성이라는 새로운 지지층이 열리고 있다는 오류 내지 착각에 빠져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장 위원장은 "20세기 정당이 21세기 정당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하나의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이주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고 힘든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때 소중했던 것들을 내려놓아야 하기도 하고, 불확실한 가능성에 과감하게 도전해야 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힘든 건 불확실성 앞에서 이를 대하는 방식들에 대한 생각이 저마다 다르다는 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혁신안은 오는 30일 대의원대회에서 당원들의 판단을 받는다.

hs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