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1만대 팔렸다

현대차 수소전기차(FCEV) 넥쏘.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s) 넥쏘가 글로벌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정부의 수소경제위원회 공식 출범과 그린뉴딜 핵심 사업에 수소차가 포함되면서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넥쏘는 지난 7월까지 내수 700대, 수출 89대를 기록하면서 총 1만17대의 누적 판매량을 달성했다.

지난 2018년 3월 출시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2014년 출시돼 4년 만인 지난해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선 토요타 미라이보다 빠른 성과다.

판매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넥쏘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949대, 4987대에 이어 올해 7월까지 4081대가 판매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기록을 가볍게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도 적었다. 1월 81대로 주춤했으나 2월 443대, 3월 706대로 판매가 빠르게 회복됐다. 4월 795대로 월별 최대 판매량을 찍었고, 7월 다시 700대가 팔렸다.

수출 지역은 유럽이 69.4%(1239대)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북미(28.2%·503대)와 기타(2.4%·42대) 순이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긴 주행거리를 가진 수소전기차의 특성상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리더십이 상용차로 확장되는 분위기에서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앞당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투싼ix FCEV’를 출시하며 양산 체제를 갖췄지만, 제한적인 인프라와 수소전기차의 인식 부족으로 2018년까지 내수와 해외에서 916대 판매에 그쳤다.

파생 모델이 아닌 독자적인 수소 전용 모델로 출시한 것이 넥쏘였다. 개발단계부터 새롭게 설계됐다. 단 1회 충전으로 609km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항속 거리를 확보하고 154마력의 최고출력과 SUV의 장점인 넉넉한 적재공간(839ℓ)을 갖췄다.

세계 각국의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물 외에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면서 공기 정화 능력까지 갖춘 덕분이다. 넥쏘 1대를 운용하면 나무 6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 저감 효과를 낸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호평도 이어졌다.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수소전기차로는 처음으로 최고 등급인 ‘5 스타’를 받았고,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성능과 디자인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수소전기차 보급의 핵심요소인 인프라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전국의 수소충전소는 총 34곳이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600기를 구축하고 수소전기차 85만대 보급 목표를 제시했다.

개선된 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후속 모델의 기대도 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3~4년 후 넥쏘의 후속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고내구·고출력의 새로운 연료전지시스템이 개발되고 인프라가 늘어날 경우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는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5년까지 넥쏘를 포함한 수소전기차의 연간 판매량을 11만대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 1위의 위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인프라 확장을 위해 국내외에서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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