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전략 맞불…“운송용 중대형 모빌리티가 핵심”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선적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 수소전용 트럭 콘셉트카 넵튠 4.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신재생 발전 비용의 하락으로 주요국의 수소전략이 강화하는 가운데 운송 분야에 특화한 중대형 모빌리티가 수소경제의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16일 IBK 이슈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은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등 수소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는 민관협력업체인 ‘H2USA’를 통해 수소 기반을 확장 중이다.

최근 캘리포니아 대기자원 위원회(CARB)는 지난 6월 25일 트럭 제조 업체에 2024년부터 더 많은 수의 제로 배출 차량을 판매하고 2045년까지 대부분 대형 트럭의 전동화를 요구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제로 배출 트럭(Zero emission trucks) 전환 발표 이후 미국 15개 주와 워싱턴DC가 이에 동참했다.

중국도 전기차와 간섭을 피하면서 버스, 트럭 등 상용분야에 수소전기차를 집중하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해 수소 굴기를 확대 중이다. 또 유럽은 독일과 북유럽 일부 국가들의 국가별 수소 전략에서 벗어나 범유럽 차원의 수서 전략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배출가스 감축 규제와 맞물려 친환경을 고려한 추가적인 정책도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앞서 그린뉴딜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모빌리티 보급 확대 의지를 밝혔다. 수소차의 경우 SUV를 중심으로 승용과 함께 중장거리 버스와 화물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대형 모빌리티가 수소경제의 핵심 모델로 평가받는 이유는 수소의 특성 때문이다.

수소는 배터리보다 더 높은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어 장거리 및 무거운 차량에서 우위를 지닌다. 수소전기트럭이 전기트럭보다 충전 시간이 짧고 장거리를 주행하며 전력망에 도움이 되는 데다 운반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점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중대형 상용차가 수소차의 트리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에선 수소전기차 업체인 니콜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플랫폼 전략을 구사 중이다. 하지만 연료전지 제원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조 노하우가 없다는 일각의 우려도 공존한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선적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 수소전용 트럭 콘셉트카 넵튠 4. [현대차 제공]

국제적으로 수소와 관련된 기술력을 입증받은 업체로는 현대차가 1순위로 꼽힌다. 엑시언트 개조 수소트럭을 스위스에 수출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된다.

현대차가 일반적인 판매 방식이 아닌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형태로 각 기업에 제공하는 등 중대형 수소 모빌리티 기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이 때문에 수소전기트럭 전용모델의 넵튠 출시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컨설팅 매켄지가 2018년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400만 대의 운송용 수소전기 트럭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현대차는 하반기 판매실적 회복에 이어 내년 이후 전기차 전용 플랫폼 출시와 함께 중대형 수소 모빌리티를 통해 기업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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