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압박에도 중국 IT기업들, 뉴욕증시 상장 줄이어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국 뉴욕에 터를 잡으려는 중국 기술기업은 계속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20개 이상으로, 총 40억달러를 모았다. 대부분 소프트웨어나 전기차 같은 첨단산업 관련 기업들이다.

2019년 한해 동안 25개 중국 기업이 상장해 35억달러를 모은 것과 비교하면 올해 상장이 더 활발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중국의 한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21억달러를 모았다. 이는 2018년 이후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공모 수준으로, 개장 첫날 87% 급등했다.

올해 들어 ‘BNY Mellon China Select ADR’은 18% 상승해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4.4%)를 크게 웃돌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어느 때보다 깊고 큰 상황이지만 WSJ은 중국기업들이 여전히 미국에 상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업계는 미국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활발하기 때문에 미국에 상장한다는 것은 더 큰 국제적 명성과 투자자 모집 기회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루이싱커피의 사례처럼 일부 중국 기업의 회계부정 사건에도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는 잠재 기업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중국 신규 상장 종목은 매력적이다.

지난달 전기차업체 리오는 나스닥 IPO를 통해 11억달러를 모았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131억달러에 달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기업에 회계기준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다.

앞서 지난 10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은 내년말까지 미국 회계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분히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으로, 미국 증권거래위(SEC)는 회계감사 자료를 미국 규제당국에 공개하지 않는 중국 기업을 상장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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