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예상…성찰 필요”…與 내부 ‘쇄신 목소리’ 커졌다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는 교착된 남북관계, 잇따른 당의 성추문 등 계속되는 악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수해 피해 복구가 마무리되고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 안착한 뒤에는 지지율도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의 민주당 중진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당 전체적으로 위기의식이 커졌다”며 “수해 피해 복구에 힘쓰고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보인다면 괜찮겠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 당이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수도권의 민주당 재선의원은 “지지율 하락 조짐은 입법 강행·잇따른 성추문으로 이미 예상된 상황이었다”며 “국민의 뜻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성찰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 역시 지지율 역전의 원인을 분석하며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낙연 후보는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오는 29일로 예정된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내 기풍을 쇄신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국민의 삶과 마음을 더 세심하게 헤아리고 정확한 처방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후보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번 지지율 역전은 국민의 경고등으로 여기고 성찰해야 한다”며 “더욱 철저하게 민생을 챙기는 정책 정당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당이 부동산 경제 복지정책을 선도해야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썼다.

박주민 의원은 “부동산 정책을 집행할 때 당이 국민과 좀 더 소통했어야 했는데 그런 역할이 부족했다”며 “차기 지도부는 국민과 직접 소통할 기회와 창구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집권 후반기에 걸맞은 청와대 인사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주장한 주택청과 같은 본질적인 부동산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영일 정치평론가 역시 “민주당이 지지율 역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만들기 위해선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근본적인 부동산 대책과 다주택자에 대한 인사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용재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