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위’ 민주당, 침통함 속 침묵 유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은 당 지지율이 4년 만에 야당에 역전된 것을 두고 침통함 속에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지율 관련 언급을 피했다. 최고위원들은 의료계 총파업, 수해, 광복절 등만 언급했다.

다만 이해찬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지율 문제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허윤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높은 지지를 주는 만큼 그에 맞는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고 (당이) 그에 맞는 관심을 받는 것"이라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챙겨야 한다"라고도 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별도로 지지율 역전에 대한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몇 년 만에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면서도 "민심이 변화하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새 지도부와 함께 수해도 잘 정리하고 경제 살리기를 제대로 하면 다시 국민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에 대해선 "가만히 있으면 민주당 실책으로 점수를 얻겠다는 '가마니 정책'을 하는데 대안이 없는 정당에 국민이 지속적인 지지를 보낼 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지율 고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정책은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허 대변인은 "지지율은 단순히 하나의 정책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정책에 대해 꾸준하게 일관성을 갖고 긴 호흡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주요 기조"라고 설명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도 "부동산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거나 속도 조절을 해야 지지율이 반등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고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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