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주호영 “통합당을 수권정당 만드는 것이 소명”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무기력과 패배주의에 낙담하지 않고 책임있는 수권정당으로의 면모를 갖춰가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차를 하루 앞두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원내대표 기간, 저에게 부여된 정치적 소명은 우리 당을 진정한 수권야당으로 반열에 올려놓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의 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199주 만에 앞선 것을 놓고는 “오직 국민만 보고 걸어가는 우리들에게 비로소 국민이 다시 마음을 주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다시 시작이란 생각으로 우리는 우리에게 부여된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협치를 하겠다는 문 대통령에게 협치가 무엇인지 다시 묻고 싶다”며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다수의 힘만 믿고 일방독주하는 것은 민의에 대한 왜곡이자 역사에 대한 반동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소통을 늘려줘야 한다”며 “말로만 협치를 말하면서 대화, 소통, 타협하지 않으면 협치는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대해선 “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은 언제라도 되풀이될 수 있다”며 “우리는 ‘낮은 목소리로 진실을 무기로 싸우겠다’는 원칙은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또 “그간 가장 힘든 일을 꼽으라면 역시 원 구성 협상”이라며 “‘장외투쟁이라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제1야당 원내대표로 저는 국회를 근거로 싸운다는 원칙을 견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선 8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고 ‘결산 국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확장 재정정책을 정밀 분석한 후 부작용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적정수준인 40%를 넘어 45%까지 예상된다”며 “불요불급한 확장요인이 없었는지 정밀하고 세심히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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