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사주 체포’ 넥스트디지털 주가 조사

빈과일보 사주 리미 라이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사주 지미 라이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석방된 홍콩의 반중(反中)매체 빈과일보의 모회사 넥스트디지털의 주가가 최근 급등한 것을 놓고 홍콩 규제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3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홍콩 현지 언론을 인용, 규제 당국이 넥스트디지털의 주가와 거래량 변동과 관련해 일부 증권사를 상대로 심문하고, 고객 정보 및 거래 기록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넥스트디지털의 주가는 라이의 체포 이후 롤러코스터 변동을 보였다. 라이의 체포 소식이 알려진 지난 10일, 넥스트디지털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가 반등하면서 전일 종가대비 183%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11일에는 331.37%까지 뛰어올라 1.1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이틀간 넥스트디지털의 주가 변동폭은 직전 금요일 대비 약 1100%에 달한다.

이튿날인 12일에도 1.75센트까지 치솟았다가 오후들어 급락하기 시작했다. 12일과 13일 넥스트디지털의 주가 변동률은 각각 40.91%, 41.54%다. 13일 넥스트디지털 종가는 0.38홍콩달러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넥스트디지털의 주가 변동은 조슈아 웡과 같은 홍콩 분리주의 세력이 넥스트 디지털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규제 당국의 경계심도 높아졌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지난 11일 밤 성명을 통해 넥스트 디지털 주식과 관련, 투자자들의 주의를 주문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동샤오펑 자문은 “일부 글로벌 자본이 회사 주가에 영향을 주면서, 홍콩 국가 안보 보호 움직임에도 자칠을 주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자본이 정치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 자문은 “수사관들은 자본금이나 비공시 정보, 그리고 복수의 주식계좌를 불법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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