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기업 “개성에 밀가루·마스크 지원하겠다”…통일부 건의문 전달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코로나19와 수재로 고통받는 개성지역 북측 근로자들에게 식료품과 방역용품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통일부에 전달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3주간 봉쇄된 데다 최근 집중호우로 수해까지 입은 북한 개성에 식료품과 방역용품을 지원하겠다며 정부의 승인과 협조를 요청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통일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이인영 통일부장관 앞으로 보낸 건의문에서 개성 주민들이 코로나19와 수해로 받는 고통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남의 일이 아니라며 정성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북한 측과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정기섭 비대위 대표공동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같은 공간에서 일했고 불의의 폐쇄로 함께 어려움과 고통을 겪던 처지인데 지금 개성이 어렵다”며 “인간적이고 인도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이뤄지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남북 당국 간 대화창구도 닫혔고 대화 진전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도 대화는 시도할 수 있기에 우리를 대신해 북측과 협의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종덕 소프리 대표는 “개성공단은 우리에게 잊으려야 잊을 수 없고 뼈와 심장에 각인된 장소”라며 “큰 수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우리도 어렵지만 그래도 12년간 동고동락을 같이 한 내부자로서 그냥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밀가루와 식용유, 설탕 등 식료품과 비대위 소속 기업에서 생산하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방역복 등 방역용품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북한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연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수해와 관련해 외부지원을 받지 않기로 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식을 접하고 마음에 걸리기는 한다”면서도 “어떻게 보면 우리는 완전한 외부세력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개성공단 폐쇄로 제일 고통 받는 게 공장을 운영한 기업과 일하던 근로자들”이라며 “함께 일했던 분들을 돕고자 하는 것인데 구분돼 북측에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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