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아이들, 한국인으로서 자긍심·국가 소속감 더 강해”

지난 1월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제3회 허들링 청소년 합창 축제에 출전한 다문화 가정 출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다문화 가정 아동들이 비(非)다문화 가정 아동들보다 대한민국에 대해 자긍심 등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이 단체가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최근 서울·경기 지역 중학생 200명(다문화 가정 87명·비다문화 가정 113명) 아동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다문화 가정 아동 중 78.2%가 ‘어떤 다른 나라 사람이기보다 대한민국 국민이고 싶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같은 질문에 비다문화 가정 아동의 경우 60.2%(68명)가 ‘그렇다’고 대답해 다문화 가정 아동에 비해 약 18%정도 적게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 아동들 중에서도 한국 국적이 있는 아동(80.5%)이 한국 국적이 없는 아이들(60.0%)에 비해 더 큰 자긍심을 드러냈다.

다문화 가정 아동들은 한국 문화와 생활에 대해서도 비다문화 가정 아동들보다 더 큰 선호를 드러냈다. ‘한국 문화(음악, 영화, 음식, 옷 등)를 즐긴다’는 질문에 다문화 가정 아동 중 96.6%가, 비다문화 가정 아동 중 92.0%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의 대학이나 회사에 다니고 싶다’는 다문화 가정 아동은 90.8%로 비다문화 가정 아동(81.4%)에 비해 약 10% 가까이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다문화 가정 아동들이 비다문화 가정 아동들보다 비교적 우리 사회에 대해 신뢰도가 높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다문화 가정 아동들 중 28.8%가 ‘그렇다’, 57.1%가 ‘보통이다’라고 했다. 반면 비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14.3%가 ‘그렇다’, 65.2%가 ‘보통이다’라고 답해 다소 차이를 보였다.

특히 비다문화 가정 아동이 가족이나 친분 있는 사람에 대한 신뢰만 높다면, 다문화 가정 아동들은 이웃이나 낯선 사람 그리고 외국인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웃을 신뢰할 수 있다’고 답한 아동은 다문화가 정 아동 중 70.1%였던 반면 비다문화 가정 아동 중 57.5%에 그쳤다. 반면 개인적으로 친분있는 사람에 대한 신뢰는 비다문화 가정 아동(90.3%)이 다문화 가정 아동(88.5%)에 비해 높게 집계됐다.

이처럼 다문화 가정 아동들이 한국 사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은 데 대해 양면적 분석이 가능하더고 어린이재단은 설명했다.

이수진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팀장은 “우리 사회의 다문화 관련 통합 정책과 국민 인식이 이주민이 사회 주류 문화와 언어를 받아들이며 사회 구성원들과 차이 없이 흡수되는 것을 지향하는 동화주의 모델에 맞닿아 있는 현실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다문화 가정 아동들도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형성하며 한국 사회에 동화돼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아동들에게 보다 동등한 권리와 교육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다문화 가정 아동들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생각에 86.2%가 동의했다. 다문화 가정 아동들이 바라는 지원으로는 ▷학원비 ▷책·학용품 등 물적 지원 ▷박물관·놀이관 등 방문 활동 순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리서치 전문업체 마이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달 27∼이달 6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6.9% 포인트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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