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83% “누가 대통령 되느냐, 역대 어느 선거보다 중요”

[제작=신동윤 기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통령 선거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이 역대 어느 때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 유권자 9114명 등 미국 성인 1만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3%가 이번 11월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74%보다 9% 포인트 늘어난 수치며, 2000년 대선 이후 최근 20년간 퓨리서치센터가 동일한 질문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것이다.

2020 미 대선 중요도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 [퓨리서치센터]
바이든 53% vs 트럼프 45%

오늘 당장 미 대선이 치러진다고 가정했을 때 조사 대상의 53%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45%의 응답률을 기록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는 8% 포인트다.

2020 미 대선 후보별 지지율 [퓨리서치센터]

열성 지지자층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더 두터웠다.

트럼프 지지자 중 66%가 ‘강력 지지’ 의사를 밝힌 반면, 바이든 지지자 중에선 46%만이 ‘강력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확실한 투표 의사를 밝힌 비율은 트럼프 측과 바이든 측이 각각 85%, 84%로 비슷했다.

대선 결과에 대해선 바이든 측 지지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자 중 61%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할 경우 분노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중에선 37%만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분노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가 싫어서” vs “트럼프가 좋아서”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양측 지지자들의 의견을 크게 엇갈렸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측은 트럼프 대통령 자체의 매력에 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리더십과 수행력(23%)’이었고, ‘사안 및 정책에 대한 입장(21%)’, ‘바이든이 싫어서(19%)’, ‘미국인과 미국적 가치를 위해(17%)’, ‘공화당 지지(16%)’ 등의 이유가 뒤따르며 고른 비율을 보였다.

그에 비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층의 절반 이상은 ‘트럼프가 싫어서(56%)’란 이유를 꼽았다. ‘리더십과 수행력(19%)’, ‘인물 매력도(13%)’, ‘사안 및 정책에 대한 입장(9%)’, ‘민주당 지지(7%)’ 등 다른 이유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2020 미 대선 후보별 지지 이유 [퓨리서치센터]

지지 후보를 걱정하는 이유도 크게 달랐다.

트럼프 지지층의 25%는 그의 기질에 의구심을 나타냈고, 14%는 잦은 트위터 사용을 문제로 봤다.

반면, 바이든 지지층의 31%는 77세로 고령인 그의 나이와 건강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美 유권자 절반 “11월 투표 어려움 겪을 듯”…역대 최고치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미국 유권자 중 절반가량인 49%는 11월 3일 대선 투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년 전 중간선거에서 투표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15%)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쉽게 투표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50%로 2년 전(85%) 대비 35% 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는 트럼프(공화당) 지지층과 바이든(민주당) 지지층을 가리지 않고 비슷하게 나타났다.

트럼프 지지층에선 2년 전(90%)과 비교해 26%가 낮은 64%가 쉽게 투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답했고, 바이든 지지층에선 2년 전(83%)과 비교해 무려 43%가 낮은 40%만이 쉽게 투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2020년 11월 미 대선 투표 접근성 여부 [퓨리서치센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우편 투표에 대한 선호도는 지지층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트럼프 지지층에선 17%만이 우편 투표를 선호한다고 응답했지만, 바이든 지지층에선 58%가 우편 투표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경제’만 공화당…‘코로나 대응’ 등 나머지는 민주당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유권자의 79%(이하 복수응답)가 이번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를 할 것인가 결정할 때 ‘경제’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건·의료(68%)’, ‘대법관 임명(64%)’, ‘코로나19 발생(62%)’ 등도 주요 이슈였다.

지지층에 따라 관심사도 크게 나뉘었다.

트럼프 지지층에선 88%가 압도적으로 ‘경제’를 가장 중요한 이슈고 꼽았지만, 바이든 지지층에선 ‘보건·의료(84%)’와 ‘코로나19 발생(82%)’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경제’ 분야에 대해선 공화당이 더 잘 할 것이란 비율이 49%로 40%를 받은 민주당보다 높았다.

하지만, ‘기후변화’, ‘낙태와 피임’, ‘건강관리’, ‘인종과 민족문제’, ‘공중보건’ 등 나머지 대부분의 분야에선 민주당이 더 잘할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응답자의 47%가 민주당이 더 잘할 것이라 답해 35%인 공화당을 크게 따돌렸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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