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반기보고서도 감사의견 거절…‘8월의 악몽’ 현실화하나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라인 모습. [쌍용차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1분기에 이어 반기보고서까지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쌍용차가 18일까지 공시 관련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누적된 단기 차입금 부담에 새로운 투자자 물색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쌍용차는 14일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1분기 분기보고서에 이어 반기보고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삼정회계법인은 반기 순손실이 2025억원에 달하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4480억원 초과하는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이날 오후 3시19분부터 오는 19일 9시까지 유가증권시장공시규정 제 40조에 따라 공시 관련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두 차례 연속으로 감사의견이 거절되면서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해졌다.

운영난은 피할 수 없다. 쌍용차의 올해 2분기까지 낸 영업손실은 6848억원이다. 6월 말 기준 단기 차입금은 약 3069억원에 달한다.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추가적인 투자는 없을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하면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앞서 마힌드라는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면 쌍용차의 지분율을 5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급감으로 투자자 물색 작업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리자동차와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를 비롯해 체리차가 지분을 가진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에 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현재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는 상태다다. 한때 유력한 투자 후보로 거론됐던 미국 포드도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축소(6월 말·70%→30%)와 비수기 진입으로 7월 이후 판매량 감소가 예상돼 8월 중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연내 유동성 위기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투자자가 들어오더라도 마힌드라가 지분을 축소할 경우 지분 51% 유지 조건에 따른 외국계 은행들의 자금 상환 요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는 과정인 만큼 지금까지 진행해온 자구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더욱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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