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독립영웅 한국인 양칠성…인도네시아 대사가 전하는 숨겨진 이야기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오는 17일 아리랑TV의 외교 전문 프로그램인 ‘더 디플로맷’에 출연해 올해로 75주년을 맞는 인도네시아 독립의 역사와, 치열했던 독립투쟁에 기여한 한국인 양칠성의 알려지지 않았던 스토리를 소개해 주목된다.

8월 17일은 우리나라 못지 않게 눈물겨운 주권회복 투쟁의 역사를 간직한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이다. 인도네시아는 16세기부터 서구 열강의 침략을 받아 17세기 말~20세기 중엽 약 300년간 네덜란드의 식민지배를 당한다. 그러다 2차 세계대전 중 네덜란드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에 의해 다시 식민지배를 받다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비로소 독립하게 된다.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아리랑TV의 외교 전문 프로그램인 ‘더 디플로맷’에 출연해 윤화진 MC와의 대담을 통해 올해로 75주년을 맞는 인도네시아 독립 역사와 독립투쟁에 기여한 한국인 양칠성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아리랑TV 제공]

하디 대사는 “1945년 8월 17일 인도네시아의 독립 선언은 독립운동 지도자이자 훗날 초대 대통령이 된 수카르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논의되었다”며 “유럽 강국에 의한 지배가 온당하다는 낡은 생각에서 인권과 미래를 지향하는 새로운 생각으로 옮겨가며 독립의 논의가 본격화된 것”이라고 그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독립의 기쁨을 채 느끼기도 전에 다시 불행이 찾아온다. 제국의 영유권을 놓지 않으려는 네덜란드의 재침략으로 인도네시아는 4년 넘게 독립전쟁을 치러야 했다.

하디 대사는 치열했던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한복판에 한국인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소개했다. 바로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포로 감시단으로 착출되어 인도네시아로 간 한국인 양칠성이다.

하디 대사는 “양칠성은 네덜란드에 대항해 독립운동을 전개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75년 독립영웅으로 추대되어 자카르타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그를 ‘인도네시아를 비추는 빛’이라는 뜻의 ‘코마루딘(Komarudin)’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의 선봉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던 양칠성은 1949년 네덜란드군에 체포돼 총살 당한다. 당시 그의 나이는 30세.

인도네시아의 독립은 현재 인도네시아 사회를 이루는 주요한 사상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바로 독립과 함께 천명된 ‘빤짜실라(Pancasila)’다.

하디 대사는 “5개의 원칙을 의미하는 ‘빤짜실라’는 인도네시아 국가 철학으로 수카르노 대통령을 통해 정립됐다”며 “유일신에 대한 믿음(다양한 신앙에 대한 존중)과 인간의 존엄성, 통일 인도네시아, 대의정치, 사회정의가 바로 그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빤짜실라는 매우 현대적이며 진보적인 사상으로 다인종, 다문화의 포용 사회를 지향하는 현재의 인도네시아에도 적용되고 있는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소개하는 인도네시아 독립에 얽힌 이러한 이야기는 오는 17일 저녁 8시 아리랑TV ‘THE DIPLOMAT-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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