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2분기 순익 작년보다 72%↓…50% 늘린 충당금·이자수익 감소 원인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 씨티은행(은행장 박진회)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03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72.4% 떨어진 실적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충당금 추가적립과 지난해 동기 매각한 본점건물에 대한 이익에 대한 소멸효과를 이유로 꼽았다.

한국씨티은행은 14일 반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하고 코로나19 금융부실 우려와 개인신용대출 증가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해 올 2분기 655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9.3% 증가한 수치다. 이는 자연스럽게 순이익 축소로 이어졌다.

한국씨티은행의 2분기 총수익은 312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6% 떨어졌다. 한국씨티은행은 이와 관련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0.7% 감소에 그쳤다"며 "상반기 총수익은 비이자수익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말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 18.97%와 18.16%를 각각 기록했다.

2분기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6% 감소한 2271억 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로 인한 순이자마진(NIM)의 축소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상반기 NIM은 2.14%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23%포인트 감소했다.

수익 감소폭은 비이자수익으로 상당부분 상쇄가 됐다. 한국씨티은행의 2분기 비이자수익은 795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31% 증가했다. 이환파생 관련 이익이 늘고 투자·보험상품 판매 수수료 증가 등으로 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기타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의 본점건물 매각이익 소멸효과와 2분기의 국공채 매매이익의 감소로 상반기 작년 같은기간 805억 원 떨어진 59억 원이었다.

박진회 은행장은 “이번 2분기 실적은 이자율 하락과 대손비용의 증가 등 코로나19의 도전적인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핵심사업인 자금시장, 자산관리 및 개인신용대출 부문에서 고무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고객을 위한 최고의 은행’ 실현을 위해 핵심사업 위주로 양호한 모멘텀과 지역사회 및 고객과 직원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을 유지하고, 리스크 관리와 최고의 디지털 은행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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