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가 가른 LCC 자본확충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락에 시달리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들이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에 착수한 가운데 모기업의 재정상황에 따라 유증 결과가 갈리고 있다.

제주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사실상 1500억원의 신규 자본을 추가로 확보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2~13일 진행된 우리사주 및 구주주 유상증자 청약에서 90.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500억원 중 1350억원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일반공모 물량 9.9%(120만여주)에 대해서는 오는 18~19일에 청약에 들어간다 발행가가 지난 13일 종가 1만5550원보다 20% 낮은 1만2400원이어서 흥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증 성공은 최대주주인 AK홀딩스가 배정 물량 전량을 소화한 영향이 크다. AK홀딩스는 약 688억원을 투자해 지분 555만주를 추가 확보한다. 총 보유주식수는 2055만주로 늘어난다.

2대주주인 제주특별자치도도 제주항공 설립 후 처음으로 40억원 규모로 유증에 참여했다.

한진그룹 내 LCC인 진에어도 지난 5일 1092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의했다. 신주 1500만주를 주당 728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유증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대한항공과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자산매각 등으로 자금을 확보했거나 확보할 예정인 만큼 진에어 유증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티웨이항공은 최대주주의 외면으로 유증에 실패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추진하던 5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구주주 청약 경과 청략률이 52.09%로 저조했다. 특히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지분율 58.32%)의 청약 참여율이 25.61%에 그쳤다. 티웨이홀딩스는 자금 조달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항공 관련 업종 취급 제한 여파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CC 업황이 언제 살아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본 확충마저 모기업의 재무 상태에 따라 양극화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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