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대유행’…신규확진 279명 3월초 수준 근접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16일 1일 확진자 수는 300명대에 육박했다. 신규 확진자 200명 후반대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정점(2월 29일 909명)을 찍은 직후 여전히 확산세가 거세던 3월 초 수준이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정권 부정부패·추미애 직권남용·민주당 지자체장 성추행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등 수도권 교회를 고리로 감염 전파가 급속도로 번지는 데다 직장과 커피점, 학교 등 일상 곳곳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해 신규 확진작 규모가 커졌다. 서울, 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이날부터 2단계로 격상했지만, 수도권 확산세가 전국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9명 늘어 누적 1만5318명이다. 하루 증가폭은 지난 3월 8일(367명) 이후 5개월여만, 정확하게는 161일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전날 신규 확진자 수(166명)보다 113명이나 많다.

통계상으로 보면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으로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랐던 '1차 대유행기'에 사실상 근접한 셈이다.

신규확진자 279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12명을 제외한 267명이 지역발생 확진자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 역시 3월 8일(366명)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다. 전날 지역발생 확진자는 155명이었는데 이보다 112명이나 많은 것이다.

이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전환할 때 기준으로 삼는 지표 중 하나인 '1일 확진자 수(지역발생 기준) 100∼200명 이상'에 해당한다. 또 3단계 지표의 다른 하나인 '1일 확진자 수가 배로 증가하는 경우가 1주일 이내에 2회 이상 발생'에 근접할 정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41명, 경기 96명 등 이들 두 지역에서만 237명이 나왔다. 나머지는 인천 8명, 광주 7명, 부산 6명, 충남 5명 등의 순이었고 대구·울산·충북·경남에서 확진자가 1명씩 나왔다.

수도권의 경우 교회 예배와 소모임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34명까지 치솟았다. 용인 우리제일교회 역시 교회 교인과 접촉자 등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33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105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롯데리아, 투자 전문기업, 사무실, 학교, 커피점 등 곳곳에서 감염 전파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12명으로, 전날(11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들은 서울(5명), 경기·울산(각 2명), 인천·부산·경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진된 사람은 없었다.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은 3명이며, 외국인은 9명이다. 이들이 유입된 국가를 보면 인도가 4명으로 가장 많고 파키스탄 2명이 뒤를 이었다. 중국·일본·카자흐스탄·프랑스·미국·케냐발 확진자도 각 1명씩 나왔다.

이날 0시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9명 늘어 누적 1만3910명이 됐다. 반면 격리돼 치료를 받는 환자는 다시 1000명대를 넘어섰다. 격리 중인 확진자는 하루새 270명 늘어 1103명이 됐다. 이 가운데 위중·중증환자는 13명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68만1787명이다. 이 중 164만446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만2005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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