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과거와 결별…’장외투쟁’ 버리고 ‘개혁·민생 보듬기’ 시동

원내대책회의 참석하는 통합당 지도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이 오히려 ‘장외투쟁’과 같은 강경 투쟁 방식을 버리자 서서히 제1야당의 존재감을 되찾는 모습이다.

21대 국회 들어 통합당은 수적 우위를 앞세운 여당에 밀려 18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모두 내주는 등 당 내부에서는 ‘무기력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한때 장외투쟁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결국 ‘원내’ 투쟁을 선택했고, 여당의 법안 처리 등을 막지는 못했지만 여론전을 펼치는 한편, 당 개혁 작업 진행과 호남 수해 현장을 찾는 민심 파고들기 행보를 이어갔다.

통합당의 이같은 전략은 어느 정도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4년 만에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질렀을 뿐 아니라 내후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정권 교체’ 희망 응답이 ‘정권 유지’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23번에 달하는 부동산 정책 실패와 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에 따른 반사 이익이라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지만, 변화를 통해 어느 정도 개혁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통합당의 변화된 모습은 지난 20대 국회 황교안 자유한국당 체제에 대한 ‘학습효과’로 풀이된다. 지지층 결집으로만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 외연 확장을 통해 중도층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통합당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 호재를 만났지만 장외투쟁에만 집중하면서 이른바 ‘태극기 세력’과 한데 뭉쳐 극우 논란을 불러왔다. 결국 총선에서 ‘중도층 민심’ 잡기에 실패하면서 103석이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당내 일부 인사들의 ‘극우적’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당시 ‘자유한국당=극우정당’이라는 프레임에 갇혔다.

21대 국회 들어서면서 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선택했다. 당내 일부 반발에도 한때 여당 비대위 대표를 영입해 당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정강·정책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과 기본소득, 4선 연임 제한 법제화 내용을 담는 등 기존 보수정당과는 차별화를 보여줬다.

또 총선 백서를 발간해 총선 패인으로 △중도층 지지 회복 부족 △선거 종반 막말 논란 및 여당 막말 쟁점화 미흡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 부족 △40대 이하 연령층의 외면 등을 꼽기도 했다.

이제 통합당의 외연 확장의 첫 타깃은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호남’으로 향하고 있다. 통합당은 이번 주에도 울산시당 등 당협에서 전남 구례를 찾는다. 또 충청지역 봉사활동에도 돌입한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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