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원웅 광복회장 발언에 공식반응 자제

[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은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발언과 관련해 16일 당 차원의 공식반응을 하지 않았다.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 대변인 등 당 공보 책임자의 논평도 자제하는 등 입을 다문 모습이었다. 민주당은 이후로도 공식 논평을 낼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다만 의원 개개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김 회장에게 힘을 보태고 미래통합당을 비난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개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회장은 왜놈들과 피흘리며 싸운 아버지를 가졌다”면서 “친일을“한 자와 친일을 비호한 자들에 대해선 무슨 말이든 할 자격이 있다”고 두둔했다.

이 의원은 “너희들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다가 왜놈들에게 뺨 한 대만이라도 맞았다면 또 모르겠다”라고도 썼다가 나중에 이 대목은 지웠다.

소병훈 의원도 “제1야당에서 반민족행위 청산 주장에 이리도 불편해하는 현실은, 아직 진정한 광복이 오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통합당 인사들은 당장 순국선열 애국지사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희 의원은 “통합당은 ‘공산당 때려잡자’의 반의반이라도 친일청산 의지를 가졌으면 한다”면서 “친일청산 주장이 어렵다면, 그냥 입 다물고 조용히 계시는 것이 광복절날 예의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병도 의원은 “통합당 뿌리인 자유당을 만든 이승만 대통령을 비판한 데 대한 정치적 알레르기 반응”이라며 “통합당이 겨냥해야 할 과녁은 김 회장이 아니라, 전범 합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낸 아베 총리가 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재호 의원은 “1945년 8월 14일 이후 나라를 위해 무슨 공헌을 했건 그 사람은 친일파”라며 “지금껏 이 땅의 친일파가 오히려 훈장 받고 떵떵거리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유기홍 의원은 "통합당은 친일파들의 대변자냐. 당연한 말에 대한 통합당 반응이 오히려 놀랍다”면서 “일본은 규탄하지 않고, 광복회장만 공격하는 통합당은 과연 어느 나라 정당인가”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날 제주시의 광복절 경축식에서 김 회장의 기념사를 듣고 즉석 연설을 통해 비판을 쏟아냈다.

원 지사는 “모두가 독립 운동에 나서진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다는 것이 죄는 아니다”라며 “이편저편을 나눠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받아야 되는 시각으로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