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시작부터 긴장감·몰입감이 넘쳤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지난 15일 첫방송된 tvN ‘비밀의 숲2’이 최고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조승우와 배두나는 넘겨버릴 수도 있었던 작은 사고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여전히 정의로운 이들의 컴백에 시청자들도 호응을 보냈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시청자들에게 ‘비밀의 숲2’ 첫 회는 반가운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이창준(유재명)의 강한 울림이 담긴 내레이션으로 극의 시작을 알려 전율을 선사했고, 안개로 덮인 통영의 바닷가에 시목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은 비밀의 숲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새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 1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9.1%, 최고 10.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6%, 최고 8.9%를 나타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황시목(조승우)과 한여진(배두나)이 ‘통영사고’에 대한 진실을 추적했다. 단순한 사고인줄로만 알았지만, 안전불감증 커플의 철없는 행동에서 비롯된 나비효과였던 것. 침묵하지 않는 검사 황시목과 행동하는 경찰 한여진에 의해 사고가 아닌 사건일수도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지만, ‘전관예우’라는 불편한 진실이 이를 하루 만에 덮었다. 현실에서 들려오던 ‘관행’에 맞닥뜨린 시목과 여진의 이야기로 ‘비밀의 숲’이 시작됐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통영의 바다. 출입통제선이 설치된 해안에서 대학생 두 명이 만취 상태로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날 밤, 평소 팔로우하던 SNS를 통해 통영 해안에서 출입통제선을 배경으로 셀카를 남긴 한 커플의 사진을 본 여진은 이 ‘사고’에 의문이 생겼다. 사진 올리고 한 시간이 지난 시점에 올린 사진을 한꺼번에 삭제했다는 점, 그 커플이 그날 밤새 달려서 서울로 올라왔다는 점은 여진의 형사의 촉을 발동시켰다. 조사를 시작한 여진은 마침 통영지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시목에게도 “사고가 아니라 사건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전했다. 이미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시목 또한 움직였다.

사건 현장을 다시 찾은 시목은 사고추정시간에 해당 커플이 끊어놓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통제선과, 그 통제선이 라이터로 끊겼다는 사실까지 파악하며 빠르게 진실에 다가섰다. 끈질긴 추적 끝에 SNS 속 남자 이용호(강신효)를 찾아낸 여진과 장건(최재웅) 형사는 용의점을 찾아 추궁했지만, 그가 선임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오주선(김학선) 때문에 추가 조사를 하지 못했다.

오주선 변호사의 힘은 기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에 넘긴 조서가 하루도 채 안 돼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 처분서에는 ‘혐의 없음’, ‘죄가 안됨’이라는 항목에 체크가 돼있었고, 해당 결재란에는 황시목과 서부지검에서 근무했던 강원철(박성근)의 싸인이 있었다. 지난 시즌, 황시목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원철이었기에 이를 본 시청자들의 충격은 배가 됐다.

한편, 시목과 여진이 ‘통영사고’를 조사하는 와중에도 검찰과 경찰의 대립은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특히 수사구조혁신단의 단장 최빛(전혜진)은 “양측이 직접 대면해서 수사권을 조정할 것을 청장에게 직접 건의해달라”고 제의해 더욱더 첨예해질 갈등을 예고했다.

시청자들은 “시작부터 전율, 몰입감이 넘친다”, “1시간 내내 빠져들었다”, “다 복선일 것 같아 나노 단위로 시청하고 있다”, “연출이 영화 같다”, “특유의 건조함과 긴장감이 다 그대로다”, “강원철 이름 나올 때 소름이 돋았다. 그가 결재 처리한 이유가 궁금하다”며 열렬한 반응을 드러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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