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또 200억원 주식담보대출 받아

[헤럴드경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또다시 200억원을 대출받았다.

조 회장은 지난 14일 한진칼 주식 80만주를 담보로 20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공시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16일에도 한진칼 보유 주식 70만주로 2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바 있다.

조 회장이 한달 새 주식담보대출로 현금 400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해당 자금의 용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서울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임직원과 함께 A330 항공기 기내 소독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가장 유력한 사용처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에 맞서 경영권 방어가 꼽힌다.

최근 3자 연합 측이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워런트) 120만주 공개매수에 성공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탠다. 조 회장이 신주 발행에 대응하지 않으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과 3자 연합의 지분율 격차는 6%포인트 이상 벌어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양호 전 회장의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는 2700억원으로, 이들 일가는 상속세를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5년간 분납하기로 했다.

올 들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입이 줄어든 조 회장이 주식담보대출을 통한 납세용 현금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조 회장은 올 상반기 보수로 총 14억원을 수령했다.

대한항공 측은 “개인 주식 담보대출이나 대출 사유나 용처를 알 수는 없다”고 답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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