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교회에 정확한 방문자 명단 제출 촉구…신속한 검사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세균 국무총리는 수도권에서 교회발(潑)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자, 17일 “지금으로서는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검사를 통해 전파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와의 전투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과 경기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2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이날 중대본은 서울시청에서 진행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548명이다. 14일에는 103명, 15일에는 166명, 16일에는 279명이 각각 확진됐다.

무엇보다도 수도권 확산세가 가파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자가 69명→139명→237명을 기록해 하루 간격으로 배 가까이 증가하는 형국이다.

수도권의 확진자 증가는 교회 집단감염의 영향이 크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지난 12일 교인 1명이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249명이 확진됐다.

정 총리는 “나흘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86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특히,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부 교회의 경우,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대상자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교회에서 제출한 방문자 명단의 정확성이 떨어져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해당 교회측에서는 정확한 방문자 정보를 성실히 제출해 줄 것을 촉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주말 광복절 집회에 일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교인들이 참여했다는 정황도 있어 추가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면서 “해당 교회 교인, 방문자 및 접촉자들은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진단검사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 총리는 “수도권에서의 확진자 증가에 따라 병상 및 의료인력 등 의료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미 어제부터 수도권 공동 병상 대응체계를 가동했고, 아직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지금의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과거 대구·경북에서와 같은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조치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의료인력 지원 등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전공의협의회가 21일부터 무기한 업무중단을, 의사협회는 26일부터 3일간 2차 집단휴진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의사협회 등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집단행동에 나서기 이전에, 정부와 마주앉아 진지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이르면 내일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순차적으로 2학기 개학을 한다”면서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된 서울·경기지역의 고등학교는 등교인원을 3분의 2, 중학교 이하는 3분의 1 수준으로 밀집도를 낮추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경기와 같은 생활권인 인천지역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면서 “학부모들께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조치임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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