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 아베 日총리…또 건강검진 미묘한 파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건강이상설 속 도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베 총리가 지난 9일 평화공원 추도식에 참석하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돌연 병원을 찾으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게이오(慶應)대학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 주변에선 이날 건강검진에 대해 “통상적인 건강 체크”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병원 측도 “지난 6월 검진에 따른 추가 검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에 건강이상설이 사그라들지 않는데다 두 달여 만에 정밀검진을 받았던 같은 병원에서 또다시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중순 일본 정기국회 폐회 이후 정식 기자회견을 기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대외활동 횟수를 줄이면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특히 일본 주간지 ‘플래시’는 지난 4일 아베 총리가 지난달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토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해 아베 총리 건강이상설을 증폭시켰다.

일본 정부는 이를 공식 부인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내가 매일 보고 있지만 아베 총리는 담담하게 직무에 전념하고 있다”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각종 스캔들에 시달려온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피로가 누적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민영방송에서는 아베 총리의 걸음걸이 속도가 느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은 일본 정가에도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한 간부는 “총리의 몸 상태가 어떤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이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같은 당의 한 신진의원은 “혹시 정말로 몸 상태가 나쁜 것이라면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산 속 정치적 공백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도통신은 자민당의 한 중진의원이 “총리의 지병이 악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정권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측근인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은 전날 후지TV를 통해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면서 “책임감이 강해 본인이 쉬는 것을 죄라고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며칠이라도 좋으니 강제로 쉬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18일까지 휴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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