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유력 인사들 ‘바이든 지지’ 동참 잇따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권 도전 시작을 알리는 미 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공화당 내에서 ‘바이든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주요 연설자 명단에는 유력 공화당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뉴욕타임스(NYT)에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 주시사와 멕 휘트먼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 수잔 몰리나리 전 뉴욕시 하원의원, 존 케이시 전 오하이오 주지사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공화당 핵심 인사로서 한 때 공화당 정권에 참여했거나, 공화당 인사로서 굵직한 이력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주지사의 경우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환경보호청을 이끌었던 정부 핵심 인사 중 한 명이고, 휘트먼 HP 전 CEO는 공화당 핵심 기부자로 잘 알려져 있다. 2010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력도 있다. 몰리나리 전 의원은 30대였던 1996년 공화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자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케이시 전 주지사는 2016년 대통령 경선에 출마하며 대권 카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한 바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 인사들이 바이든 지지 행렬이 향후 바이든 캠프가 진보와 중도를 넘어 보수진영까지 세력을 넓힐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세드릭 리치먼드 루이지애나 하원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언론 브리핑에서 “말이 없는 친바이든 유권자들, 그리고 바이든에게 투표하고 싶은 공화당원들, 바이든에게 투표할 공화당원들 모두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바이든과 (부통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에게 투표하는 공화당 지도자들이 잇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직원총책임자를 지낸 마일스 테일러도 공개적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영상에서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토안보부를 착취하고, 자신의 의견만을 타진하려고 했다”면서 “많은 경우 그가 하고 싶은 일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불법이었다. 매주 그와 일하는 것은 끔찍했다”고 토로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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