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황]뉴욕증시 혼조…다우 내리고, 나스닥 오르고

미국 나스닥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 재정부양책 협상 교착 상태에도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혼조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6.11포인트(0.31%) 내린 2만7844.91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14포인트(0.27%) 오른 3381.99,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10.42포인트(1%) 오른 1만1129.7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1.2%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도 6.68% 올랐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JD닷컴) 그룹 주가도 7.92% 상승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문제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미국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다. 미·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엇갈린 소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중국 화웨이와 그 자회사들이 미국의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등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를 더욱 강화했다. 화웨이가 제 3자 거래를 통해 규제를 회피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또 제재 대상 화웨이의 자회사를 38개 더 추가했다.

다만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번 조치가 무역합의 관련 논의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이 최근 미국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 평가 회의는 연기됐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더 구매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회의 연기가 나쁜 일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8~9월에 미국산 원유를 대거 사들일 것이란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 측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틱톡과 위챗에 대한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는 등 양국 관계의 긴장은 팽팽하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과 관련해서 해결의 실마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의회가 협상 진전 없이 휴회에 돌입한 가운데, 오히려 우편투표 문제 등을 두고 백악관과 민주당의 대립이 심화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17.2에서, 3.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19.0에 대폭 못 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반면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8월 주택시장지수는 78로, 전월의 72에서 상승했다. 1998년 12월에 기록한 이전 최고치와 같으며 35년 지수 역사상 가장 높다. 시장 전망 72도 상회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뒤섞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라보뱅크의 린지 그라함 테일러 수석 금리 전략가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는 경기 침체의 바닥이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경제의 회복이 빠른 V자형이 아니라 느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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